라이프로그


“거드름 피우는 인민豪民”을 그려보다 Corean Clio

하늘아래 두려워해야 할 바는 애오라지 인민뿐이다.

...무릇 이루어진 것만을 함께 즐거워하느라항상 눈앞의 일들에 얽매이고그냥 따라서 법이나 지키면서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들이란 항민恒民이다모질게 빼앗겨서살이 벗겨지고 뼈골이 부서지며집안의 수입과 땅의 소출을 다 바쳐서한없는 요구에 제공하느라 시름하고 탄식하면서 그들의 윗사람을 탓하는 사람들이란 원민怨民이다자취를 푸줏간 속에 숨기고 몰래 딴 마음을 품고서하늘과 땅 사이를 흘겨보다가도 문득 시대적인 변고라도 있다면 자기의 소원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란 거드름을 피우는 인민(豪民)이다무릇 호민이란 몹시 두려워해야 할 사람이다호민은 나라의 허술한 틈을 엿보고 일의 형세가 편승할 만한가를 노리다가팔을 휘두르며 밭두렁 위에서 한 차례 소리 지르면저들 원민이란 자들이 소리만 듣고도 모여들어 모의하지 않고도 함께 외쳐대기 마련이다저들 항민이란 자들도 또한 살아갈 길을 찾느라 호미고무래창자루를 들고 따라와서 무도한 놈들을 쳐 죽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무릇 하늘이 임금(司牧)을 세운 것은 인민을 기르고자 함이지한 사람이 위에서 방자하게 눈을 부릅뜨고메워도 차지 않는 구렁 같은 욕심을 채우게 하려던 것이 아니다저 진漢 이래의 재난은 마땅함이었지 불행이 아니었다... 불행스럽게 진훤甄萱궁예弓裔 같은 사람이 나와서 몽둥이를 휘두른다면시름하고 원망하던 백성들이 가서 따르지 않으리라고 어떻게 보장하리오.


 △ 광해군의 영면처


난설헌 허초희의 남동생 교산 허균의 이름떨친 <호민론>이란 글을 더위를 잊어보고자 억지로 틈을 내어 살펴봅니다영

즈믄 해 앞다라니 은화隱話와 더불어 진弓 닮은 호민을 기다려볼까나

불행할지라도마땅함에 기대어서 말이지영




덧글

  • 주한미군철수 2014/08/01 16:27 # 답글

    한국의 왕조교체는 중국의 정세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국에서 왕조가 교체될 무렵에 한국에서도 왕조가 교체되죠.
    본문에 나오는 신라와 왕고의 왕조교체도 중국에서 당과 송이 교체될 무렵에 일어났습니다.
    왕고와 이조의 왕조교체도 중국에서 원과 명이 교체될 무렵에 일어났죠.
    이조가 망할 때는 청나라도 망했습니다.
    요컨대, 한국은 외세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동학농민봉기는 일본군에 의해 진압되었고 건국전후의 민중봉기도 미국의 지원을 업은 반동세력에 의해 진압되었습니다.
    지금 주한미군의 철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외세가 없으면 대한민국도 존재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런 역사적 흐름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듯한데 너무 겁이 많은 거 같아요.
  • 고리아이 2014/08/01 23:58 #

    수운 최제우 선생도 용담유사에서 1592년 조·일전쟁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을 하고 있지요
    "불과삼삭 마칠것을 팔년지체 기험하다"
    아마도 2014년 갑오년도 그리 될 듯하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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