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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피안彼岸을 향한 노래_이명원 Corean Thought Clio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는 경구로 표현한 바 있거니와(에 있어서)의 서정성이 상실하()고 있다는 것은세계를 노래할 수 있는 감흥의 상실로 이해할(수 있다시적 감흥이 사라진 세계 속에서 번성하는 것은 냉정한 산문적 질서(이성의 도구화와 친밀성이 상실된 관계의 자동화그에 따른 개인적 삶의 소외와 사물화의 증대라 할 수 있다.

시인 천상병은 이 산문적 질서에 한편으로 불가피하게 부딪치고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면서 끝까지 시의 서정성을 견지하고자 한(했던존재였다그는 서구(현대시가 지성의 증대를 특징으로 하는 주지적 경향의 확대라고 보았지만그것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천상병은 근본적으로 시는 노래라고 생각했던 듯싶다. <노래>와 <촌놈>이라는 시에서 서정성에 대한 그의 신념에 가까운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시인으로 살아내야 했던 1950년대로부터 1990년대 초반에 이르는 한국사의 전개국면은 혼란하기 짝이 없었던 정치적 기후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전통적인 관계의 해체는 시인의 노래를 지극히 예외적인 것으로 치부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그를 현실(질서에서 이탈한 이방인적 존재로 규정하게 만들었다.

그의 시를 분석하고 있는 몇몇 논의에서 아웃사이더나 보헤미안’, 나아가서는 무소유의 자유인과 같은 수사가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노래_리리시즘_가 불가능한 시대에 노래를 멈추지 않았던 시인에 대한 경의의 표현인 동시에 오늘날 시(에 있어서)의 서정성(상실에 대한 조사弔辭의 성격도 띠고 있다.

시인 천상병은 그의 40여 년의 시력詩歷을 통해궁극적으로 무엇을 노래하고자 했던 것일까.

이를 비본질적인 일상을 뛰어넘는 초월성으로서의 하늘’, (그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밀접한 관련 아래 나타나는(표상되는) ‘피안을 향한 노래의 일종이었다고 생각한다.

글쓴이(=이명원)는 천상병이 거의 40여 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일관되게 서정시의 자율성을 옹호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면서 천상병의 시세계를 시기별로 나누어 살피기 시작한다.

1) 1950년 후반부터 일련의 <연작을 쓰기 시작시인 자신이 처한 실존적 절망감을 뚜렷하게 부각이에 대한 자각은 수직적 초월에 대한 의지적 욕망을 강화가난이라는 소재에 역동성 부여그가 살아 있는 현실을 넘어수직적 초월에 대한 지향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며그런 점에서 그의 시쓰기란 이 엉터리와도 같은 세상을 껴안으면서피안을 향해 불렀던 아름다운 노래의 일종이었다는 사실일 것이다(313). <>(1959)<>(1966)<아폴로>(1969)<진혼가>(1969)<귀천주일(主日)>(1970)<나의 가난은>(1970)<소릉조>(1971). 1967년 동베를린 유학생 간첩단 사건 이후 짧은 시기 동안몇 편의 시에 한정하지만(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의 시에서 알레고리를 활용한 현실비판적인 시의 경향이 출현<간의 반란>(1970)<그날은 새>(1971).

2) 1970년대 초반부터 자연에 대한 흥취와 안분지족을 노래하는 데 힘쓰고 있다천상병은 자신의 자아를 초월지향의 존재인 ’ 대신에 대지에 뿌리박고 있는 존재인 과 나무와 같은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삶에 대한 지극한 긍정의 태도로 전환하였음을(되었다는 것을의미한다일상적 삶에 대한 그의 긍정은 거의 본능에 가까운 성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313). 자아의 안정성이 눈에 띈다. ‘와 구름은 기독교적 범속한 초월을 넘어선 어떤 경지를 보여주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9><11>(1972)<선경(仙境)><선경1><수락산변><약수터><><바람에게도 길이 있다>(1976)<시냇물가3><흰구름><구름>(1978)

3) 1980년대 이후(후기천상병은 지상에서의 삶을 흐르는 것으로 인색했던 듯싶다세계관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시적 밀도를 상실한다메모하는 일기와도 비슷하거나 생활 잡사들의 빈번한 등장신앙고백에 가까운 하나님에 대한 찬미를 반복한다이어 천진성이라고 할 만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이 천진성의 세계에서 시인은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능동적인 즐김의 태도를 뚜렷하게 드러낸다어린이들이 세계에 대해 감성적으로 반응하듯호오好惡를 분명히 표현하는 것이다이런 차원에서 그가 어린이(아이)를 내 미래의 주인으로 명명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그는 아이의 얼굴 속에서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그가 찾고 있던 신의 얼굴이자 그의 시적 대주제였던 하늘의 본질을 발견했던 것이다<흐름>(1986)<하늘2><겨울 이야기><맥주><백조 두 마리><아내><독자들에게><요놈 요놈 요놈아!><거울>

 

그래서였을까.

글쓴이 이명원 또한 오래된 차안과 피안 사이의 연옥그 사이에서 쓰다의 주어인 ’, 그리고 서늘한 목적어였던 당신그대들’”이라 하면서 무엇보다 명랑하게 씨잉~(!) 돌고 있는 팽이를 위해나는 혼신의 힘으로 전진하는 달팽이처럼 쓸 것이라 고백하고 있다.

 

이명원 2005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도서출판 새움, 292313.

위 글에서 (  )로 나타낸 내용은 글쓴이 이명원님의 표현으로 문어투文語套라 여겨져서 감히 손질을 더했습니다영

(이명원님의 책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의정부지회에서 빌려주셨습니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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