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그리운 미친년” 유관순_정호승 Corean Thought Clio

그리운 미친년 간다

햇빛 속을 낫질하며 간다

쫓는 놈의 그림자는 밟고 밟으며

들풀 따다 총칼 대신 나눠주며 간다

그리움에 눈감고 쓰러진 뒤에

낫 들고 봄밤만 기다리다가

날 저문 백성들 강가에 나가

칼로 불을 베면서 함께 울며 간다

새끼줄에 꽁꽁 묶인 기다림의 피

쫓기는 속치마에 뿌려놓고 그리워

간다. 그리운 미친년 기어이 간다

이 땅의 발자국마다 입맞추며 간다

(정호승 1979 <유관순 1> 슬픔이 기쁨에게; 2004 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돌베개, 347-8쪽에 재수록)

 

유관순의 생전 모습_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얻음

 

 

다음은 문정희 시인이 03 8 15 중앙일보에 썼다는 글인데영

 

유관순이 죽은 나이는 16, 사인(死因)은 고문으로 인한 자궁파열이었다. 그녀의 이름 위에는 언제나 열사라거나 누나라는 관념적 접두사가 따라다닌다. 오늘, 지하철이나 학교 앞에서 재잘거리는 16세 소녀들을 본다. 아름다운 그녀를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 신념과 용기로 역사 위에 선 풋풋한 처녀. 충청도 그녀의 고향, ‘아우내에는 동상이 서 있다. 보기 드문 이 땅의 자유주의자, 오늘도 태극기 흔들고 서있다.”

 

개인적으로 역사만 도둑질하던 놈이라 정호승 시인이나 문정희 시인처럼 시문학에는 문외한입니다영_그래서 한시漢詩 옮기기를 무척이나 꺼려하지영^_^))

세기말 모교에서 시간강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지영

“‘유관순하면 떠오르는 명사는 무엇이 있을까영?”

학생들은 문정희 시인이 지적한 관념적 접두사인 누나열사를 외쳤지영

저는 학생들 가운데 열심히 누나를 외치던 여학생들에게 되물었어영

여러분들은 유관순 언니!!!’해야 하지 않을까영?”

대답 대신 날아 온 여학생의 알 듯 모를 듯한 관자재보살님의 미소가 떠오르네영

의정부 극단 허리 대표님이신 유준식님과도 족보를 따질 수 있다고 하네영

정호승 시인은 그리운 미친년이라고 꾸며 유족들에게 심한 반발을 사는 바람에 최근 사과를 했다는 언론 보도를 만날 수 있데영

한편, 유관순 누이가 3.1 만세시위 때, 더 어린 사망자도 있었음에도 그녀가 숭상됨에는 당시 부일附日에 앞장섰던 개신교도들이 자신들의 부일 전력을 덮고자 개신교도이던 유관순을 기리고, 또 이화학당 출신 부일배들도 이화학당이 독립운동가들의 출신학교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적극 나선 결과라는 비판적인 견해가 있네영.

유관순 전기 집필도 이들 두 세력이 주도했다고 하네영. 특히 부일 경력자인 박인덕, 전영택 두 사람이 유관순을 한국판 잔다르크,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포장하는데 앞장섰다는 주장이 있네영.(이재운 2013 <유관순을 미친 X’으로 표현했다 곤욕 치르는 시인 정호승: 35년 전에 쓴 시 때문에 고초 겪다 폐기하겠다고 선언> 모닝타임스)

그 옛날 하숙집에서 황동규 시인의 시 구절을 읊어주던 하동 정형鄭兄이 문득 보고 싶은 날입니다영^_^))

 

 

△ 유관순 생가 터_천안시 유관순 열사기념관에서 얻음




덧글

  • 카카루아가 2013/08/10 16:32 # 답글

    유관순만 그렇게 희생된 것도 아닌데.....

    유관순이 이대 출신에다가 이대 출신 친일파들의 친일이미지 희석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띄워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대 출신 친일파도 여러명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은 친일사전에도 실린 김활란, 박인덕 등이 있습니다.
  • 零丁洋 2013/08/10 17:19 # 답글

    어릴적에는 하도 유관순해서 3.1운동을 유관순이 주도한 줄 알았습니다.^^
  • 고리아이 2013/08/12 00:55 # 답글

    이 글을 쓰면서 유관순 누이의 여성사적 시각과 접근을 감히 기다려 봅니다영
    또한 유관순 누이만의 숭고한 희생은 아닐지라도, 유관순 누이의 희생과 바람이 희석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영^_^))
  • 2013/08/15 19:58 # 삭제 답글

    유관순은 19살에 돌아가셧습니다.
    1902 1920 이니까 19살이죠
  • 카카오 2013/08/18 13:04 # 삭제 답글

    정호승 님의 유관순 시는 애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합니다. 그러나 님이 말씀하신 대로 최근에
    몇몇 표현들에 대해 유족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정 시인께서 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앞으로는 인터넷에도 이 시가 올라오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는데.... 유족들과 시인의 입장을 생각해서 이 시를 삭제하는 게 어떨까요?
  • 고리아이 2013/08/23 03:00 #

    글쎄영? 정호승님께서 굳이 지적하신다면야 몰라도
    일단은 귀중한 내용이라 여겨집니다영^_~))
  • ㅉㅉ 2014/08/08 17:55 # 삭제 답글

    카카루아가, 零丁洋 한국사람 맞나요? 정신 좀 차리시길
  • 고리아이 2014/08/13 21:45 #

    어느 별에서 왔니 넌
  • 2014/08/30 02:54 # 삭제 답글

    뭘 아는 척 하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는 것들 보면 그냥 키보드워리어이자 루저들이다. 그러는 너는 국가를 위해 뭘 해봤니?
  • 고리아이 2014/09/05 14:12 #

    저는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보았을까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물음이네영
  • 한심 2014/09/03 02:37 # 삭제 답글

    현장에 휘말려서 죽은 사람들 중에선 더 어린아이가 물론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유관순처럼 어른들 다 놔두고 일본 재판부에 의해 시위 주동자로 지목당해서 1심 5년 2심 3년 받고 고문으로
    옥사했는데 이걸 과대평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제대로 착각하고 있는겁니다. 여운형이 일장기 말소로 받은 게
    징역 1년인데 그나마도 집행유예 3년 받아서 바로 풀려났고, 그 전에 상하이에서 독립운동하다가 잡혀서 받은 게
    3년입니다. 여운형과 유관순의 형이 동급인거에요. 그나마 여운형은 다행히 출옥이라도 했죠.

    고등학생 졸업도 못한 학생이 일본 재판부에 의해 지도자급 독립운동가와 같은 형을 받고 감옥에서 숨졌는데,
    이걸 과대평가라니요. 정말 누구 말마따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
  • 고리아이 2014/09/05 14:11 #

    님의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네요
    특히 부끄럽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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