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숭의전지에서 떠오른 노래 두울 가벼운 발걸음

지난 7월 말 아홉 번째 항암치료를 마치고 고향에 가기 전 들러 본 연천 숭의전지

장마가 다 하지 않았음에도 아픈 놈이 찾아간다고 하늘이 맑게 개어 반겨주더군영

그래도 숭의전 앞 임진강 징파도에는 황톳물이 가득 주상절리를 헤치며 나아가더군영

숭의전 뒤에 있는 잠두봉길을 따라 걸으니 자연스레 땀이 나더군영

숭의전지 입구의 콸콸 쏟는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곱씹어 먹으면서 떠오르는 노래 두 개가 있더군영

노래마을의 <굽이치는 임진강>(1990)과 정태춘의 <황토강으로>(1990)

고향에서 단기사병으로 면사무소에 근무하면서 테이프를 우편으로 주문해 들었지영

그 때 면사무소에 근무하던 귀여운 후배가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더니, “오빠! 노래가 요상해!”하며 웃음을 날려 저도 통일로 거수경례와 함께 웃음으로 화답한 적이 있지영

대학을 마치고 대학원을 다니다가 단기사병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선임병이 모두 고향 후배들이었고, 군대에서도 먹히는(!) 학력 보유자라 병역 의무는 나름 편했답니다영

_그래도 선임병이 시키는 제 몫은 열심히 했습니다영(출퇴근 점호랑 4km 구보랑 화장실 청소 등등)

_대대 내무반장이 영어 가르쳐달라고 해서 맨투맨기본영어 사다주면서 그냥 읽기만 하라고 했지영

_1991년 여름, 고등학교 1년 후배들(대학에 들어간)이 찾아와 고등학교 1,2학년 후배들을 대상으로 야학을 하자고 해서 그 해 여름과 겨울 스무 명 가량 모아 영어 문법을 가르치기도 했지영

_결정적으로 집에서 근무지인 면사무소까지 낮은 포복으로 박박 기어도 30

참참참, 단기사병 시절 이야기하니까 떠오르는 게 하나 더 있네영

제 고향은 5군단 위수 지역이고, 예비군 본부와 읍면사무소 근무자들은 모두 5군단에 딸려 있었지영 당시 5군단 경례 구호가 통일이었는데, 그 의도야 제 생각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참 마음에 들더군영

그래서 대대에 안보교육 보고서를 올릴 때면, 선임병이던 후배가 보고서 작성을 제게 미루고, 저는 잼있게 통일에 관한 썰(?)로 타자 연습 삼아 보고서를 올리곤 했지영

_대대 보고 가는 걸 선임병이나 동기 후배들이 엄청 싫어해서 대대는 거의 제가 도맡아 갔다 오곤했지영

_대대 뻬당에게 라면 두 개 주면, 맛나게 끓여 주어 사제(!) 나폴레옹이나 캡틴큐로 반주를 삼기도 했지영

_그 잘난 18개월 단기사병에 추억도 많이 박혀있네영

5군단 경례 구호 아직도 통일인가영^_^))

 

# 노래마을의 <굽이치는 임진강>(1990)과 정태춘의 <황토강으로>(1990)의 가사입니다영

 

외로이 흐르는 강 어둠에 잠긴 강

피어린 아픔 안고서 꿈틀 대는 강

시퍼런 너의 물결은 민족의 원한이련가

잘려진 산하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강

 

아 분단의 강 붉게 타는 임진강

조국을 하나로 이어 이어며 굽이쳐 흘러가네

아 해방의 그날을 맞이할

아 민족의 물줄기여 아 통일의 강이여

 

! 투쟁의 강. 붉게 타는 임진강

조국을 온 몸으로 이어이으며 굽이쳐 흘러가네

! 해방의 그날을 노래 할 아! 민족의 물줄기여 아! 통일의 강이여

! 민족의 물줄기여 아! 통일의 강이여

(이인해 작사, 작곡/백창우 편곡 1990 <굽이치는 임진강> 노래마을2)

 

저 도랑을 타고 넘치는 황토물을 보라 쿨렁쿨렁 웅성거리며 쏟아져 내려간다

물도랑이 좁다, 여울목이 좁다 강으로, 강으로 밀고 밀려 간다

막아서는 가시덤불, 가로막는 돌무더기 에라, 이 물줄기를 당할까보냐 차고, 차고 넘쳐 간다.

어여 가자, 어여 가. 구비구비 모였으니 큰 골짜기, 마른 골짜기 소리 지르며 넘쳐 가자

어여 가자, 어여 가. 성난 몸짓 함성으로 여기저기 썩은 웅덩이 쓸어버리며 넘쳐 가자

가자, 어서 가자, 큰 강에도 비가 온다 가자, 넘쳐 가자, 황토강으로 어서 가자

가자, 어서가자 가자, 넘쳐가자 막아서는 가시덤불, 가로막는 돌무더기

에라, 이 물줄기를 당할까보냐 차고, 차고 넘쳐 간다.

어여 가자, 어여 가, 쿠르릉 쾅쾅 산도 깬다

옛따, 번쩍, 천둥 번개에 먹장구름도 찢어진다

어여 가자, 어여 가, 산 넘으니 강이로다 강바닥을 긁어 버리고 강둑 출렁 넘실대며

가자, 어서 가자, 옛 쌓은 뚝방이 무너진다

가자, 넘쳐 가자, 황토강으로 어서 가자 가자, 어서 가자 가자, 넘쳐 가자

(정태춘 작사1990 <황토강으로> 정태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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