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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정절의 귀거래사에 부쳐(次陶靖節歸去來辭)_이지함 Corean Thought Clio

돌아가고저 /歸去來兮

넓디넓은 편안한 집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安宅恢恢胡不歸

본디 마음이 몸에게 부려진 것 아니니 /初不是心爲形役,

다시 무엇을 기뻐하고 또 슬퍼하리오 /復何喜而何悲

앞으로는 깃발을 돌린들 누가 막을 것이며 /南余旆兮孰拒,

뒤로는 가마 끌채를 잡은 들 누가 쫓아오리오 /北余轅兮誰追

귀 있으되 그 폄훼와 명예를 듣지 않고 /耳不聞其毁譽,

입 있으되 그 시비를 말하지 않으리 /口不言其是非

간직해 온 옷도 따뜻한데 /知蘊袍之且煖,

또 무엇 때문에 비단옷을 부러워하리 /又何羡乎錦衣

큰길로 당당하게 가리니 /遵大路之蕩蕩,

밝은 해 환하게 빛나누나 /曜此日之不微

저 서울 밖을 바라보니 /瞻彼中郊,

새는 날고 짐승은 뛰누나 /鳥飛獸奔

깊은 뫼를 집 삼고 /深山爲屋,

시내 골짜기를 문으로 삼으니 /溪谷爲門,

들고 남도 한가롭고 /出入閑閑,

타고난 본성 오히려 있네 /所性猶存

배고프면 나무 열매를 따먹고 /饑食木實,

목마르면 웅덩이 물도 마시리 /渴飮汙樽

밭에 새가 있어도 두는 것은 /田有禽兮不與,

짐승 가운데 원헌과 안회이기 때문이니 /鳥獸中之原顔

어찌 가장 영특한 사람이 도리어 몽매하여 /何最靈之反昧,

솥 안에 들어 앉아 스스로를 편히 여기나 /入鼎鑊而自安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데 /我不欺乎我身

누가 빨리 나를 싫어하는 곳으로 이끄리오 /誰速我乎鬼關

온몸 있고, 쾌적함도 있으니 /有百體而快適,

여자가 엿봄을 부끄러워하노라 /愧女子之闚觀

광활하고도 먼 하늘과 땅 사이 내려 보면서 /瞰天地之闊遠,

흰 구름 오고 감을 보며 웃노니 /笑白雲之往還

소부는 어찌하여 요를 피하였고 /巢何爲乎避堯,

관중은 어찌하여 환공을 섬겼는가 /管何爲乎事桓

돌아가고저 /歸去來兮

길 한 가운데 밟으며 유유자적 살리라 /履中途而優游

가난하기는 중자를 부러워하지 않고 /貧不屑乎仲子,

가멸함은 염구를 부러워하지 않으리 /富不屑乎冉求

맛난 술과 아름다운 안주는 없지만 /無旨酒與佳肴,

즐길 수 있다면 근심을 잊으리 /可娛樂而忘憂

눈으로 보아도 오곡을 가리지 못하니 /視不分於五穀,

갈녘 밭에서 일하기가 어렵네 /難從事乎西疇

아득하고도 아득한 푸른 바다에 /茫茫滄海,

아득하고도 아득한 외로운 배 하나 /渺渺孤舟

구름 사이로 중국을 손가락질하고 /指雲間之華夏,

해 아래로 이 땅을 바라보네 /望日下之靑丘

내 마음 좋아하는 바를 따라 /從吾心之所好,

온새미로를 즐기고 두루 떠돌면서 /樂天放而周流,

장차 바람과 파도가 일어날 것을 알아 /見風濤之將起,

고향에 돌아와 때때로 쉬네 /返故園而時休

다하였음이여 /已矣乎

태평성대가 어느 때인가 물으리오 /泰和雍熙問何時

망아지같이 지나는 나날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아도 /隙駒其過不我留,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이 과연 누구일까 /不知不慍孰能之

도공의 거문고는 본디 줄이 없다 하니 /陶琴本無絃,

누가 종자기처럼 할 것인가 /誰爲鍾子期

단전에 기장과 피를 심어 /藝丹田之黍稷,

부지런히 김매고 가꾸리라 /玆不怠乎耘耔

순과 우의 책을 읽으면서 /書窮姚姒之書,

상송과 주송을 읊으리라 /詩詠子姬之詩

이런 마음으로 마음 지으면 병도 나지 않으리니 /心此心而不疚

귀신에게 물어도 의심할 바 아니리 /質諸鬼神而無疑

 

 

보령향교

 

* 황인덕 교수는 토정이 글짓기를 즐겨하지 않은 것은 본디 실천을 중시하고 말과 수식을 싫어했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네영(황인덕 2012 <토정 이지함 작 次陶靖節歸去來辭고찰> 충청문화연구8, 충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심산 김창숙 선생의 반귀거래사이후 토정 선생의 글을 만났네영

"구름 사이로 중국을 손가락질하고/ 해 아래로 이 땅을 바라보네"라는 구절에서

다가오는 선생의 조국 사랑이 성큼 다가오네영

선생이 영면한 곳은 보령이지영

대학 동아리 후배들과 1894년 농민전쟁 100주년을 기리고자 호남과 호서 지역에 흩어져 있던 유적을 탐방하면서 마지막 날 더위를 피하고자 들린 곳이 무창포였는데, 그 때는 정말 한가로운 바닷가였음이 이제도 새록새록하네영^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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