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조선민요와 그 악보화_안기영 Modern Corean Clio

조선 민요를 서양 화성에 맞추어 악보로 만들자는 주장이 담긴 안기영 선생의 글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서 한 번 나온 한자는 모두 한글로 바꾸었습니다

 

朝鮮民謠라 하면 조선사람들이 오래동안 두고 부르든, 또 부르는, 또한 불을 노래다. 「볼가船人의 노레에서 로서아 내암새가 나고 「올랭싸인」에서 蘇格蘭(스코틀랜드_옮긴이) 내암새가 나고 「孟姜女」에서 中國 내암새가 나는 것처럼 조선민요에서는 唯一한 조선내암새가 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선 내암새 나는 노래들을 조선사람들이, 그중에서도 더구나 점잔코 有識하다는이들이 눈쌀을 찡그리고 천대하게 되엇으니 이것이 얼마나 죄악된 일이냐? 그 理由는 勿論 노래라 하면 歌詞에 關係가 많이 됨으로 在來의 조선민요는 가사가 亂雜하고 不道德한 것이 많아서 좋지 못하다고 하리라. 그려면 그 音樂, 卽 ‘멜로디’의 音調와 拍子가 美妙하다고 稱頌하는지 몰은다. 그 노래의 主人되는 조선사람들 보다도 오히려 外國人인 그들이 “眞珠를 도야지에게 주어서 짓밟히게 됨”을 매우 哀惜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것이 다 그러하였지마는 얼마나 우리의 민요를 無視하야 왓는가? 그 貴하고 高尙한 노래를 다만 淫亂하고 放蕩한 時間의 遊興物로 만들어 버렷으니 우리의 罪가 얼마나 甚한가?

아모리 거룩한 찬송가라도 그러케 不學無識하고 그우에 술까지 醉해서 목소리커냥 몸도 지탱치 못하는 그 무리들에게 단 一年만 제멋대로 불으게 내버려 두어라. 生後에 그림 工夫란 한 시간에도 못한 못한 狂人이 羊을 그린다고 개도 그리고, 도야지도 그리고, 하다못해 別別 것을 다 그려놓은 것처럼 그 醉狂들은 ‘예수사랑하심’은 曲調가 ‘아리랑’이 되게 할는지 ‘長恨歌’가 되게 할는지 몰은다. 그러니 事實에 잇어서 지금의 朝鮮謠란 原曲대로 傳 해진 것은 하나도 없으리라고 斷言할수 잇는 것이다. 물론 退化되엇으면 되엇지 進步는 못되엇으리라. 그러면 이러한 이유로 우리들은 다만 그노래를 귀에서 입에서 멀니하게만 할 것인가.

아모리 퇴화되고 惡化되엇을지라도 조선의 민요는 우리의 노래니 우리가 救援 하여야된다. 짓밟혀서 더럽게 되고 찌그러지고 떠러지엇을지라도 恨歎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집어서 그것으로 써 될수 있는 最善을 다하여야 된다.

 

△ 원문_국회도서관(https://u-lib.nanet.go.kr/)에서 얻음

 

거룩한 노래라고 일컷는 찬송가 속에는 ‘러부쏭’이 얼마나 많은지 알수 없다. ‘하날가는 밝은 길이 내앞에 잇으니’는 참으로 敬虔한 마음으로 聖歌다웁게 불으나, 이것의 原來는 소격란의 민요로 ‘애늬, 로리’라는 것이니 이 이름가진 活動寫眞을 본이는 한 靑年이 戀愛病에 걸려서 ‘끼타’를 하며 美人 ‘애늬, 로리’를 노래함을 보앗으리라. ‘그 女子의 이마는 눈송이 같고 목은 게대우같으며 두눈은 풀은 湖水 같다’ 此等이 그 가사의 內容이다. 萬一 조선교회에서 이러한 가사가진 민요 곡조를 성가로 가사만 고쳐 사용하자 하면 逐出을 當햇을지도 몰은다. 그러나 洋人들은 음악에 對한 愛着心을 끈을수 없어 多少曲折을 不拘하고 그 멜로듸의 성가를 지어 불으게 된 것이다.

그러나 조선에도 우리의 寶貝를 다시 찾으려하는 熱이 일게 되엇다. 다른 것보다도 먼저 우리의 高貴한 민요는 내버려 둘 수가 없다는 決心으로 조선에서 유일한 音樂學校인 梨花專門 音樂科에서는 우에 말한 理論에 서서 다소의 非難을 무릅쓰고 남이 始作하거든 도아줄 處地가 아니라, 내가 훌륭한 보패로 만들 才能은 不足하나 ‘짓밟힌 진주’에 묻은 흙이라도 싳겟다는 생각으로 그 진주를 집어 손에 든 것이다. 뜻이 잇고 才幹이 많으니가 잇서 다시금 찬란한 진주로 만드러 놓겟다하면 우리는 얼마나 감격한 눈물을 흘리며 그 진주를 전할 것이냐.

 

△ 원문_국회도서관(https://u-lib.nanet.go.kr/)에서 얻음

 

女學生들이 舞臺에 올라가 ‘양산도’와 ‘방아타령’을 하게되니(물론 가사를 改良하야서) 처음에 점잔은 老人들께서는 ‘여학생이 妓生들 처럼 「소리」를 하다니, 學校에 보낼수 없군’ 하시는 말슴, 또 險口들은 그저 욕만 잘하면 잘난줄 아는지 ‘梨花券番’(‘이화기생조합’이라는 뜻_옮긴이)이라는 새 이름까지 듣게 되엇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데는 귀먹어리가 되엇다. 그래도 많은 人士들이 激勵하고 贊成하는 말을 들을 때는 퍽 감사하엿다. 漸次로 조선 사회는 이레이 誠意로 同情하게됨을 느끼게 된다.

그러하나 지난 겨울 放學동안에는 이화전문학생 14인으로 合唱隊를 조직하야 지방에까지 조선민요의 음악적 가치가 귀중함을 알리우기 위하야 순회 음악연주회를 열게 되엇다. 학교와 학생의 명예를 위하는 마음으로 다수의 선생들이 교수회에서 그 모험적 음악여행에 반대하엿다. 그러나 마츰내 실현케 되어서 意外의 대성공을 얻게 되엇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 지방에서도 그처럼 우리 노래에 경건한 중에도 열렬한 태도로 대하게 됨을 볼때 감격한 눈물을 흘리며 ‘이제는 조선에도 생명이 온다’고 기뻐 뛰엇다.

끝으로 몇가지를 들어 일부 인사들의 항의에 대한 나의 어리석은 答辯을 쓰고 그만 두려한다.

一. 이화의 ‘양산도’나 ‘방아타령’은 재래의 것과 다르니 웬일이냐?함에 대하야 나는 다시 反問하는 것을 ‘어떤 가수를 표준하고 하는 말이냐?’하리라. 이모의 소리와 다르단 말인지, 김모의 것과 다르단 말인지, 가수마다 같은 ‘양산도’나 ‘방아타령’을 다 다르게 하는데다가 또한, 한가수라도 작년의 래코-드와 금년의 래코-드 소리가 또 다르니 무엇을 표준하고 재래의 것과 다르다고 틀렷다는 말이냐?

거기에는 반드시 한 음악가가 상식적 樂理로 판단하야서, 첫째로 그 노래의 독특한 정조를 잃지 안토록 하고, 또한 그 음계와 박자를 주의하야서 악보에 올리는 방도외에 또 다른 도리가 없다. 어느 나라를 물론하고 민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하게 된 것임애 음악적으로 불완전한 점이 다소 잇어서 악보에 올려 영구히 보존하려 할때는 그리하는수 밖에는 없다. 그보다 더 완전한 것이 악보화 되기 전에는 몇백년후에는 그것이 전하여지게 된다. 그리하야 어떤 가수가 부르던지 동일하게 된다. 민요는 몇백 몇천사람이라도 꼭 같이 함께 부르게 됨이야말로 의미깊은, 것이 아닌가?

二. 조선민요는 조선악기와 장고나 가야금같은 것에 마추어할 것이지, 양악기인 피아노 반주는 부당하다 함에 대하야 나는 다시 ‘정고보다는 가야금에 마추어함이 낫지안으냐?’물으면 그는 그러타 하리라. ‘그러면 한거름 더나아가 가야금보다도 피아노가 낫다’말할수잇다. 웨? 장고는 음악에서 중요한 ‘음’과 ‘박자’중 박자밖에 음은 낼수 없는 것이다. 즉 지금도 야만인 중에서 많이 볼수 잇는 원시적 악기이다. 거기 비하면 가야금은 음과 ‘박자’를 다 낼수 잇음에 변화가 더 많아 좋다.

 

△ 원문_국회도서관(https://u-lib.nanet.go.kr/)에서 얻음

 

그러나 가야금은 일시에 일음 밖에 내지 못하되, 피아노는 일시에 여러 음을 함께 낼수 잇다. 즉 가야금은 단음의 멜로디 밖게 못 내되 피아노는 멜로디와 그 和聲까지 낼수 잇는 것이다(물론 박자는 말할 것도 없고). 피아노야말로 현금 세계에 잇는 아모 악기보다도 제일 조화많이 부릴수 잇는 악기다.

조선사람은 재래의 조선 것만을 사용한다는 고루한 생각으로 아모리 침침하고 갑갑해도 양인의 전등을 안켜고, 아모리 급해도 기차를 안타야 옳다면 몰으되, 남의 만든 것이라도 좋은 것은 다 배와 알아서 낙오자가 되지 안켓다 생각한다면 피아노가 양악이니까 조선민요의 반주에 합당치 안타 하면 그야말로 당치안은 생각이다.

三. 조선민요는 동양 오음계를 토대로한 멜로디인데 합창과 반주에 서양 칠음계의 화성을 붙임은 불가하다 함에 대하야 또 다시 반문하노니, 그 서양 칠음계는 어떠한 유래를 가진 것이냐? 오음계라 하면 ‘도레미솔라’를 말함이요, 칠음계라 하면 그 오음에 ‘파’와 ‘씨’의 이음을 가하게 된 것이다. 이로 보면 소위 서양 칠음계는 서양에서 창작된 것이 아니라, 동양 것이 서양것으로 다시 변화 발달된 것 뿐이다. 동양에도 또한 칠음계가 잇다. 즉 ‘궁상각치우’의 오음이던 것을 후에 ‘변궁’과 ‘변캄를 가하야 칠음이 되엇다.

그러나 복잡한 것을 싫어 하는 마음에 오음계를 그냥 대부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오세된 아이에게 칠세된 兒의 옷을 입히면 조곰 크다고 하엿으나, 아우가 변화 되도록은 흉하지 안은 것이다. 아우의 옷은 만든 것이 없음애 알몸둥이만 두는 것보다는 두살 더 먹은 형의 옷이라도 하나 갖다 입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원문_국회도서관(https://u-lib.nanet.go.kr/)에서 얻음

 

즉 칠음계화성을 오음계 멜로디에 붙이는 것은 결코 오음계멜로디의 정조를 변케 만들지는 안는다는 말이다. 물론 남녀가 달은 兄妹間이라면 좀 異議가 생길 것이나, 우에 말함 같이 두 음계는 꼭 같은 性들이고, 다만 칠음계가 오음계보다 二歲가 더할뿐이다. 물론 화성은 변화를 위하야 생긴 것이요, 피아노는 반주악기로 사용하는 것은 그 화성을 연출하기 위함이다. 그럼으로 조선민요의 반주를 관현악으로 하게 되면 제일 만족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 원문_국회도서관(https://u-lib.nanet.go.kr/)에서 얻음

 

安基永 1931 <朝鮮民謠와 그 樂譜化> ≪東光≫제21호, 東光社, 66∼68쪽.




덧글

  • 진성당거사 2011/05/26 20:04 # 답글

    안기영의 글을 보니 반갑네요. 저는 안기영의 테너 독창과 이화여전합창단의 '방아타령' 합창 레코드를 갖고 있는데, 이 글을 읽으며 듣고 있습니다.
  • 고리아이 2011/05/29 00:17 #

    안기영 선생의 글을
    옮겼을 뿐이어영
    꾸우벅 고맙습니다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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