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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말 유구열도를 여행하다_소내시마 백두산 이야기

김비의(金非衣) 일행이 표류하여 처음 육지에 오른 윤이시마에서 무려 5개월 이상을 머물고 있네요. 그리고 7월 그믐에 윤이시마 사람 13명과 함께 배를 타고 주변 섬을 여행하네요. 이제 그들이 만난 두 번째 소내시마에 대한 이야기어요. 오늘날 류큐열도에서 소내시마로 비정할 수 있는 섬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본문에 ‘좁으면서 긴’ 섬이라는 모습에서 살펴 볼 때, 이시가키 섬(石垣島)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름이 서로 사뭇 달라 단정하기가 어렵네요.

 

무릇 6삭(朔)을 머물고, 7월 그믐에 이르러 남풍(南風 : 마파람)이 불어오는 것을 기다려서 섬사람 13명이 우리들과 같이 양식과 탁주를 준비해 가지고 같이 한 척의 배를 타고서 1주야(晝夜) 반을 가니, 한 섬에 이르렀습니다.

섬의 이름은 소내시마(所乃是麿)라고 하였습니다. 호송자(護送者)들은 8∼9일 동안을 머물다가 본섬으로 돌아갔습니다. 소내시마는 좁으면서 길었는데, 둘레는 4∼5일정(日程)이 될 만하였고, 그 언어(言語)ㆍ음식(飮食)ㆍ의복(衣服)ㆍ거실(居室)ㆍ풍토(風土)는 대개 윤이시마와 같았으며, 우리들을 대접하는 것도 같았습니다.

 

1. 부인은 코를 양쪽으로 뚫어 조그마한 검은 나무를 꿰었는데, 모양이 검은 사마귀와 같았고, 정강이에는 조그마한 푸른 구슬을 둘러매었는데, 그 넓이가 수촌(數寸)쯤이었습니다.

1. 벼와 조를 쓰는데 조는 벼의 3분의 1쯤 되었습니다.

1. 수확한 나락은 가까이 있는 빈터에 쌓아 두었는데 높이가 모두 두 길쯤이었고, 같은 마을 사람은 한곳에 모여서 사는데 많은 것은 4, 50여 소(所)에 이르렀습니다.

1. 집에는 쥐가 있고 소ㆍ닭ㆍ고양이ㆍ개를 기르는데, 소는 도살하여 이를 먹고 닭고기는 먹지 아니하였습니다.

1. 산에는 산돼지가 있는데 섬사람이 창을 가지고 개를 끌고 가서 사냥해 잡아다가 그 털을 태우고, 베어서 삶아 먹으나, 사냥한 자만 먹고 비록 지극히 친한 자일지라도 주지 않으니, 만일 남에게 주면 잡기가 어렵다고 말하였습니다.

1. 과실로 유자(柚子)ㆍ작은 밤ㆍ도토리[橡栗]가 있었습니다.

1. 채소로는 토란ㆍ치과(夂瓜)ㆍ생강ㆍ마늘ㆍ가지ㆍ호박이 있었습니다.

1. 산에는 재목(材木)이 많아서 혹은 실어내어 다른 섬에 무역(貿易)하기도 하고, 또 동백나무가 있는데 높이가 두어 길[丈]이며 꽃이 피었습니다.

1. 마[薯蕷]가 있는데 그 길이가 한 자[尺] 남짓하고 사람의 몸 크기와 같으며, 두 여자가 함께 하나를 이고 도끼로 끊어서 삶아 먹습니다.

1. 날짐승으로는 까마귀ㆍ비둘기ㆍ바다가마우지[鸕鷀]ㆍ갈매기ㆍ해오리ㆍ황작(黃雀)이 있었습니다.

1. 곤충으로는 모기ㆍ파리ㆍ두꺼비ㆍ개구리ㆍ뱀ㆍ달팽이가 있었는데, 그 풍속에는 달팽이를 삶아서 먹었으며, 큰 뱀의 길이는 5, 6척이나 되고 크기는 서까래와 같았으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가 구렁이를 보고서 아이의 발을 구렁이 등에 올려 놓고 구렁이의 꼬리를 어루만졌는데 커서 흔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나머지는 윤이도(閏伊島)와 같았습니다.

 

△ 류큐열도(琉球列島)

http://www.pref.okinawa.jp/summit/jp/a_la/map/index_nansei.htm에서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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