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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의 사회 미학Socio-aesthetics_Jack Zipes 가벼운 발걸음

오스카 와일드의 수필 ≪사회주의 하에서의 인간의 영혼 The Soul of Man Under Socialism≫(1891; 2008, 원유경ㆍ최경도 옮김 ≪일탈의 미학≫(한길사)에 번역되어 실려 있음)은 사회주의에 대한 그의 여러 가지 관점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작품으로, 페이비언 사회주의에 대한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연설문이 계기가 되었다. 이 수필의 의의는 사회주의의 대의에 이론적으로 이바지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와일드의 사회미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는 데 있다. 그가 즐겨 하던 말대로 인간이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사회주의를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중심 사유이며, 그의 모든 동화들이 이것과 똑같은 정서를 표현한다._이 작품의 토대는 그리스도인데, 여기서 그리스도는 이론적 구성물이다._그가 사회주의를 옹오하는 주된 이유는 그것이 인도주의적 개인주의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먼저 그는 사유재산을 공격하고, 사유주의 봉기를 가로막는 자선을 공격한다. 그러나 사회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사유재산의 철폐만이 아니다. 사유재산을 철폐한 뒤에는 반권위주의적 태도를 익혀야 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필요하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델로 설정된다. 따라서 사람이 모두 그리스도처럼 된다면 정부는 필요 없을 것이다. 개인주의의 완성인 사회주의 하에서는 범죄도 없을 것이고, 기계들이 사람들을 해방시켜 사람들이 창조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_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_한편으로 그리스도는 반권위주의와 인본주의의 모델로 설정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회주의를 향한 기쁨의 공동 투쟁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약점을 논하면서 사실은 스스로를 비판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자신을 그리스도와 동일시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그린 수많은 주인공이 그리스도를 닮았다는 사실이 그가 기독교적 구원관을 설파하려 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적 행동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지만 충분히 급진적인 행동은 아니다.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회 지배 체제를 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없다. 사실상 그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사용한 것은 전통적인 기독교 메시지를 ‘전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행복한 왕자≫는 이 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 동화에서 지적할 점은 와일드가 그리스도적 인물형 또한 약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적 인물형은 와일드의 미학적 세공품으로서, 와일드의 작품에서 사회 갈등과 사회 모순을 폭로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사회를 거부하는 행위를 자비롭고 아름다운 행위로 설정하는 한편으로, 독자로 하여금 지배와 착취와 같은 추악한 행위의 메거니즘을 구성하는 것들을 좀 더 잘 인식하게 하려 한다. 지배와 착취의 메커니즘에 맞서 투쟁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명화 과정이 인간의 퇴화에 이바지하는 방식을 인식해야 한다. ; 잭 자이프스 지음ㆍ김정아 옮김 2008 ≪동화의 정체 : 문명화의 도구인가, 전복의 상상인가≫, 문학동네, 2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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