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How to read the George Macdonald_Jack Zipes 가벼운 발걸음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는 기독교 신비주의자로 인간의 완성을 믿었으며, 사람 하나하나가 이 세상에서 최선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적 개인주의’(divine individualism)를 설교했고, 타인들과 삼라만상에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인간의 창조적 잠재력을 계발하는 것에 역점을 두면서, 백일몽과 꿈, 신비한 체험 따위를 신적 정신과 합일하는 수단으로 간주한다. 그는 삶과 소설의 판타지 요소들이 신적 본질의 상형문자라 확신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인간은 스스로를 창조하는 자립적인 예술 작품이었으며, 그의 아동 동화의 목적은 어린 독자들이 자신의 창조적 재능을 깨닫도록 자극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이 저마다의 예술적 사명을 종교적 자세로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권위주의적인 상층 계급의 규칙을 피했으며, 그의 동화는 ‘신’이 있는 곳을 초월적인 자리에서 아이의 마음속으로 옮겨옴으로써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전환시키고 확장시켰다. 그의 동화는 시ㆍ소설ㆍ수필과는 달리, 신의 이름에 의존하는 파토스와 수사를 동원하지 않는다. 각각의 동화가 지닌 이데올로기적 관점에 기독교 신비주의가 내포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독특하고 기이한 동화적 상징을 사용해 이단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요컨대 윤리적 반란군이었던 그는 관습을 가지고 장난스러운 실험을 행하고, 이를 통해 관습을 침식하면서 도덕적ㆍ사회적 행동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 했다. 그는 질서 정연한 세계를 거꾸로 뒤집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그는 관습적인 사회 질서와 사회관계를 희화화하고 새로운 행동양식과 가치를 창조할 가능성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의 ≪가벼운 공주≫에서 보이는 동화의 불경스러운 어조는 전통적인 동화의 관습을 문제 삼을 뿐 아니라 귀족 계급의 생활양식 자체를 문제 삼는다. 동화의 주요 테마는 사회 통합이다. 그러나_이것이 중요한 점이다_중력(사회적 책임감과 연민)은 추상적으로 강요하거나 가르친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력은 감정과 경험을 통해서 체득되는 것이며, 해방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의 신념에 따르면, 모든 사회 변화는 개인적 성실성의 계발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개인적 성실성의 계발이 반드시 정치적 재편과 변동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강도 높은 탐색과 강렬한 경험을 거친 윤리적 선택과 행위를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신념 때문이다. 그의 ≪황금열쇠≫에서 어린 사내 모시Mossy는 무지개 끝에 있는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데, 결국 그는 인생의 진짜 ‘보화’가 자기 인식에 이르는 경험임을 알게 된다. 모시에게 이것을 가르쳐준 사람 가운데 하나가 학대를 당하다 겁을 먹고 집에서 도망쳐 나온 열세 살 계집아이 탱글Tangle이다. 온갖 종류의 시련을 겪은 뒤에 이들은 마침내 그림자가 지는 나라 앞에서 재회한다.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모시와 탱글은 자신들이 꿈꾸는 낙원을 향해 나아간다._맥도널드의 유토피아를 이루는 토대는 바로 완벽한 사회관계와 성관계다. 그러나 맥도널드의 동화 가운데 남녀의 상호 존중과 상호 의존 관계를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작품은 ≪해 사내와 달 계집≫라는 도발적인 이야기다. 머릿속에 늑대가 들어 있는 마녀 와토Watho는 귀부인 오로라Aurora와 베스퍼Vesper를 초대해 마법을 사용하여 사내아이 포토젠Photogen과 계집아이 닉테리스Nycteris를 낳게 하는데, 와토는 이들을 따로 두고서 포토젠에게는 빛만 보게 하고 닉테리스에게는 어둠만 보게 한다. 그래서 포토젠은 어둠을 두려워하게 되고, 닉테리스는 빛을 두려워하게 된다. 둘은 사춘기로 접어든 뒤 비로소 우연히 서로 마주치게 되고, 와토의 육아법이 자신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닉테리스는 포토젠에게 어둠 속에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어두울 때 눈이 되어주겠다고 제안한다. 둘은 서로에게 배울 점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깨달음 덕분에 그들은 마녀를 이길 힘을 얻게 된다. 그들의 관계는 빛이 어둠 속에 있을 수 있고 어둠이 빛 속에 있을 수 있는 상태, 곧 종합의 상태가 된다. 둘은 자기가 무서워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만물의 총체성을 찬양하게 된다. 나아가 이들은 공포에 직면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새롭게 관찰한 뒤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자신의 감각에서 궁극적인 즐거움을 끌어내고 이상 세계의 건설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_맥도널드는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을 외면하며, 남녀의 건강한 결합으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성적 유희와 성적 교섭을 작품 속에 투영한다. 그는 사람들이 인간의 본성을 따름으로써 ‘문명화’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 각자가 도달할 수 있는 ‘문명화’의 수준에 인간 전체, 곧 사회도 도달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심각한 회의를 품고 있다. 여기서 문명화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계급적 제약을 벗어나지 못하는 영국의 문명화 과정에 전적으로 배치된다. ≪공주와 난쟁이≫ㆍ≪공주와 커디≫를 하나의 작품으로 본다면, 이 작품이 맥도널드의 침착한 낙관주의를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낙관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야만 상태에서 스스로를 고양시켜 유토피아적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상상력과 도덕적 위력을 끊임없이 발휘해 이상사회를 추구해야 한다. 커디와 공주의 관계는 어린 독자들에게 본보기를 제시하고 자극을 주도록 의도된 것이다. 두 주인공의 경험과 성장을 그리면서 맥도널드는 영국 사회에서 잘못된 모든 것을 반영하려 한다. 공주의 행동과 시각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사회화된 아이의 행동과 거의 대부분 정반대로 그려지고 있다. 커디조차 공주를 의심하지만, 공주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간직하는 덕분에 커디의 엄청난 잠재력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게 되며, 상상력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통찰하게 된다. 맥도널드 자신도 사회가 미치는 해악에 대한 한탄을 그치지 않았다. 사회는 완전성을 좇는 인간의 자연스럽고 숭고한 노력을 가로막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그는 속물 사회에 대한 독일 낭만주의자들의 비판에 담겨 있는 미학적 중요성을 포착했으며, 상상력과 창조적 예술가의 힘을 옹호하면서 동시에 신비주의적인 종교적 본질을 끌어냈다. ; 잭 자이프스 지음ㆍ김정아 옮김 2008 ≪동화의 정체 : 문명화의 도구인가, 전복의 상상인가≫, 문학동네, 207∼18쪽.

 

주요 작품 : ≪가벼운 공주 The Light Princess≫(1864: 잡지 ≪젊은이를 위한 금언 Good Words for the Young≫(1868∼72)에 실림)ㆍ≪아델라 캐스카트 Adela Cathart≫(1864)ㆍ≪요정과의 거래 Dealing with Fairies≫(1867)ㆍ≪황금열쇠 The Golden Key≫(1867)ㆍ≪뒷바람 뒤에서 At the Back of the North Wind≫(1871)ㆍ≪공주와 난쟁이 The Princess and the Goblin≫(1872: 2002, 정회성 옮김, Arthur Hughes 그림ㆍ원저자, 웅진닷컴)ㆍ≪분신이야기 A Double Story≫(1874∼5: ≪길잃은 공주 The Lost Princess≫)ㆍ≪해 소년과 달 소녀 The Day Boy and the Night Girl≫(1879: 2002, 원더e북)ㆍ≪공주와 커디 The Princess and Curdie≫(1883)ㆍ≪리틀 데이라이트 Little Daylight≫(2002, 원더e북에서 ≪데이라이트 공주≫로 번역 출판)ㆍ≪카라소인 The Carasoyn≫(2003, 원더e북에서 ≪요정의 아이들≫로 번역 출판)ㆍ≪엇갈린 목적 Cross Purposes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노무현대통령추모

김대중대통령추모

언론악법 원천무효